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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제 멍석을 깔아라

이제 미국 경제가 어느정도 희망의 가닥을 잡는다는 논평을 여러 경제지에서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주 애플의 예상을 넘는 실적 발표에 이어 IT기업들의 영업이익 상승 발표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또 전 세계 경제위기의 주범인 부동산 시장이 미 정부의 세금 면제 효과로 점차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을 워싱턴 포스트가 4월 22일 전했습니다 (1).

아직 완전한 회복을 이야기하긴 이르지만 최소한 지표상으로는 바닥을 찍고 위로 향하는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이미 미 경제분석 기관들은 지난 올해 3월 말,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2009년 4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발표를 했었지요.

하지만 이보다 몇 개월 전 당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경제 상황에서 미 경제를 낙관적으로 예견한 곳이 있습니다. 경제 연구원도 아니고 노벨 경제학자도 아닌 바로 구글의 최고 경제학자 (Chief Economist)인 할 베리언 (Hal Varian)입니다 (구글에는 최고 경제학자도 있습니다).

구글의 최고 경제학자 할 베리언 (Hal Varian)

어느 누구도 미 경제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내 놓기를 꺼려한 지난 2009년 9월, 베리언은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의 회복세를 감지했다고 전했습니다 (2). 당시 베리언의 예측을 경제학자들은 그리 주목하지 않았고, 일부 학자들은 그의 발언을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폄하하기도 했지요

전통적인 경제분석에서 경제학자들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과 흙이섞인 유리잔을 흔들어 진흙물이 혼탁해 있을때는 물과 흙이 얼마의 비율로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물이 잠잠해지고 흙이 가라 앉아야지 비율을 알 수 있다”

즉 경제가 위기상황으로 혼탁해 있을 경우 경제가 바닥으로 향하는지 위로 향하는지는 판별하기는 불가능하단 의미입니다. 그래서 경기가 어느정도 진정된 후 분석이 가능하단 의미지요. 미 경제분석 기관들이 2009년 4분기 분석을 3개월 지난 2010년 3월에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흙탕물로 앞이 깜깜한 그 시점에 바로 경기의 방향을 분석했지요. 과연 구글이 어떻게 경기 분석을 바로 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구글 검색어입니다.

이미 미국인들의 삶의 일상이 된 구글 검색 서비스는 단순한 서비스에서 생활 전체를 예견하는 지표로 사용이 가능하단 것을 구글이 발견했지요.

가령 예를 들어 구직관련 검색어가 늘고, 은행 재 융자관련 검색어나 파산관련 검색어가 늘면 경기가 침체돼있단 상황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지요. 여기에 구글의 핵심 경쟁력인 정교한 수학적 알고리즘과 데이터마이닝으로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구글의 검색어를 통한 예측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경영학 콘서트> 3장에 소개된 오바마 정부의 노후차량 보상프로그램의 정확한 수요 예측이 또 하나의 예지요.

비록 구글의 차세대 주력 산업인 안드로이드와 구글 휴대폰이 애플에 다소 밀리는 상황이지만 구글진영이 그리 긴장하지 않는 이유도 다 구글의 경쟁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구글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검색의 분석능력과 이를 통한 데이터 마이닝 기술입니다. 휴대폰 사업은 이 핵심 경쟁력을 도구화 하는데 지나지 않지요 (이 부분은 <경영학콘서트>에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이 트위터나 SNS서비스업체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도 개인의 사사로운 대화를 통해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선거철 출마 후보이름을 검색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경우보다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에 오르내른 경우가 더 많지요. 이런 빈도와 후보 이름이 거론 될 때 사용된 형용사를 분석해 지지도를 분석할 수도 있지요.

앞으로는 선거후보가 미아리 점쟁이보다 켈리포니아 구글 본사를 찾아갈 날이 올 수도 있겠지요.

Reference

(1) 워싱턴 포스트 :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10/04/22/AR2010042203410.html?hpid=topnews

(2) 워싱턴 포스트: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9/09/11/AR2009091103771.html

2 comments to 구글 이제 멍석을 깔아라

  1. 김장환
    April 23rd, 2010 at 5:44 PM

    많이 바쁘신 모양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블로깅은 하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구글의 경쟁력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경쟁력을 갖추는 게 미래 경쟁력에서 훨씬 중요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암튼 흩어진 개인의 생각을 모아서 집단지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은 듯하네요.

    요즘 IT경기가 살아나는 걸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살아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경기는 침체되어있지만 IT가 경제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하는 분위깁니다. 덕분에 저는 무지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고요. 지난 2년동안 경영학 콘서트를 쓸 수 있었던게 경기침체로 업무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2. Eugenetic @drinkfast
    April 24th, 2010 at 8:43 AM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Varian 아저씨의 논문입니다.
    Predicting the Present with Google Trends
    http://static.googleusercontent.com/external_content/untrusted_dlcp/www.google.com/en/us/googleblogs/pdfs/google_predicting_the_present.pdf

    흥미롭다고 생각만 하고 계속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네요ㅎㅎ
    얼마전에는 트위터의 대화를 바탕으로 영화 흥행 예측 모델을 만든 연구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개미들의 활동이 모여서 결국 하나의 트렌드를 이룬다는 점에서 볼 떄 상당히 타당성 있는 접근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만, 좀 과장해서 보면 여론형성이나 조작이 더 쉬워질 수도 있겠죠….;

    안녕하세요. 저도 읽은 적 있습니다. 논문이기보단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white paper 같단 느낌을 받았지요. 하긴 기업의 핵심기술을 인터넷으로 만 천하에 공개할 기업은 없지요^^. 저도 님이 언급한 트윗을 통한 분석은 아니지만 검색어를 통한 영화 흥행 예측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 있습니다. MIT Technology Review 작년 가을호쯤 되는 것 같던데… 그런데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대중매체의 목적임으로 흥미위주로 기사를 담는건 어쩔 수 없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님의 블로그 글이 참 흥미롭더군요. 특히 코핸행제의 Then man who wasn’t there 에 투연된 지붕킥에 관한 글 (제가 지붕킥을 보지않아 잘 이해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David Linch 감독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한때 Linch 감독의 Mulholland Drive, Blue Velvet, Twin Peaks 영화에 빠진 옛 제 자신이 새삼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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